중국에서 물건을 찾는다고 하면 대개 두 곳이 나옵니다. 캔톤페어와 이우입니다.

둘 다 중국이고 둘 다 도매지만, 성격은 거의 반대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가면 잘못된 곳에서 시간을 씁니다.

#하나는 기간 행사, 하나는 상설 시장

캔톤페어는 봄·가을 두 번 열리는 전시회입니다. 그 기간에만 부스가 열리고, 끝나면 사라집니다.

이우는 연중 열려 있는 도매시장입니다. 상가 건물에 점포가 늘어서 있고, 평일에 가면 언제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정 제약이 완전히 다릅니다. 캔톤페어는 날짜에 맞춰 준비해야 하고, 이우는 필요할 때 가면 됩니다.

급하게 확인할 게 생겼을 때 이우가 유리한 이유입니다.

#파는 사람이 다르다

캔톤페어 부스의 상당수는 공장입니다. 수출 실적이 있고, 사양을 바꿔 달라는 요구에 응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이우는 도매상이 중심입니다. 공장에서 받아 파는 구조라 사양 변경이나 OEM 은 한 다리 건너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상표로 만들 생각이면 캔톤페어 쪽이 빠릅니다. 반대로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골라 담을 생각이면 이우가 빠릅니다.

이우에도 공장 직영 점포가 있습니다. 다만 물어봐야 구분됩니다.

#수량 단위가 다르다

캔톤페어는 컨테이너 단위를 전제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최소 수량이 수천 개인 경우가 흔합니다.

이우는 박스 단위로도 살 수 있습니다. 한 품목을 몇십 개씩 여러 종류 담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소량 다품종에는 이우가 맞습니다. 온라인 셀러가 구색을 만들 때 주로 쓰는 이유입니다.

대신 단가는 이우가 비쌉니다. 중간 유통이 끼기 때문입니다. 수량이 커지면 역전됩니다.

#품목 구성이 다르다

캔톤페어는 기계·설비·부품처럼 산업재부터 소비재까지 폭이 넓습니다. 기마다 품목이 갈립니다.

이우는 생활 소비재가 압도적입니다. 문구, 액세서리, 완구, 주방, 시즌 상품, 포장재.

그래서 설비나 부품을 찾는다면 이우에서는 거의 못 찾습니다. 가기 전에 품목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잡화를 넓게 보고 싶다」면 이우만 한 곳이 없습니다.

#시간 쓰는 방식이 다르다

캔톤페어는 부스가 넓게 퍼져 있어 동선 설계가 성패를 가릅니다. 하루에 볼 수 있는 부스가 제한됩니다.

이우는 상가가 구역별로 나뉘어 있어 한 층에서 같은 품목을 계속 봅니다. 비교가 빠릅니다.

그래서 이우에서는 하루에 수십 곳을 볼 수 있습니다. 대신 비슷한 물건이 반복돼 판단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둘 다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 결정적입니다. 점포 번호와 사진, 단가를 그 자리에서 적어야 합니다.

#통역과 대행 구조가 다르다

캔톤페어 부스에는 영어가 되는 담당자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출을 전제로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이우는 내수 도매가 기본이라 영어가 안 통하는 점포가 많습니다. 통역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그리고 이우에는 구매 대행·검품·포장·배송을 묶어 주는 업체가 발달해 있습니다. 여러 점포 물건을 모아 한 번에 보내 줍니다.

이 구조를 쓰면 직접 가지 않고도 살 수 있습니다. 대신 중간 마진과 품질 책임을 어떻게 나눌지 정해야 합니다.

#가격의 성격이 다르다

캔톤페어 가격은 협상 결과에 가깝습니다. 수량과 조건에 따라 움직이고, 견적서로 남습니다.

이우 가격은 시세에 가깝습니다. 옆 점포와 비슷하고, 수량을 크게 늘려도 크게 안 내려갑니다.

그래서 이우에서는 깎는 것보다 잘 고르는 것이 이익에 더 큽니다.

그리고 이우 가격은 대개 공장 출고가가 아닙니다. 같은 물건을 캔톤페어에서 더 싸게 볼 수도 있습니다.

#둘을 같이 쓰는 방법

정리하면 선택 기준은 단순합니다. 소량 다품종·빠른 확인은 이우, 대량 단품종·상표 부착은 캔톤페어.

실제로는 둘을 섞어 씁니다. 이우에서 팔리는 품목을 찾아 시장을 검증하고, 수량이 커지면 캔톤페어에서 공장을 찾는 순서입니다.

이 순서가 위험이 가장 적습니다. 처음부터 컨테이너를 거는 대신 작게 팔아 보고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우에서 산 물건의 포장 박스를 보면 제조사가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기서 공장을 찾아가는 길도 열립니다.

이어서 읽기 → 이우에서 실제로 사는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