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준비라고 하면 연휴 전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무에서 더 까다로운 쪽은 연휴 직후입니다.
공장이 문을 열어도 예전처럼 돌아가는 데 몇 주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인력이 바뀐다
연휴 뒤 공장의 가장 큰 변화는 사람이 바뀌는 것입니다. 상당수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 인력이 들어오고, 숙련도가 떨어진 상태로 생산이 시작됩니다.
이 시기 생산분의 품질이 흔들리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설비는 같은데 사람이 다릅니다.
그래서 연휴 직후 생산분은 검품을 강화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평소와 같은 기준으로 보면 놓칩니다.
특히 봉제·조립·도장처럼 손이 많이 가는 공정에서 차이가 납니다. 기계 공정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밀린 주문이 줄을 선다
재가동 직후에는 연휴 전에 못 끝낸 주문이 먼저 나갑니다. 새 주문은 그 뒤입니다.
그래서 「3월 1일 재가동」이라고 해도 우리 물건이 3월 1일에 시작되지는 않습니다.
이 순서에서 앞에 서려면 연휴 전에 발주를 걸어 둬야 합니다. 그게 연휴 뒤 분을 미리 발주하는 이유입니다.
늦게 넣으면 4월에나 선적되는 일이 생깁니다.
#원자재와 부자재도 같이 멈춘다
완제품 공장만 보면 안 됩니다. 원단, 부속, 포장재 공급처도 함께 멈춥니다.
그래서 공장이 재가동해도 자재가 없어서 못 만드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건 공장도 통제 못 하는 부분이라 「언제 되나」에 명확한 답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연휴 뒤 첫 생산은 기존에 쓰던 자재로 가능한 품목을 우선하는 편이 빠릅니다.
새 색상이나 새 사양을 이 시기에 넣으면 자재 때문에 전체가 밀립니다.
#가격이 바뀌는 시점이다
연초는 공장이 단가를 조정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인건비와 자재비가 오르면 반영됩니다.
그래서 연휴 전 발주와 연휴 뒤 발주의 단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같은 가격으로 계산하면 3~4월 마진이 어긋납니다.
그래서 연휴 전에 다음 분기 단가를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대개 알려 줍니다.
#담당자가 바뀌기도 한다
연휴 뒤에는 공장 측 담당자가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동안의 합의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특히 구두로 정한 조건, 특별 사양, 포장 규칙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조건은 문서로 남겨 두고, 연휴 뒤 첫 발주 때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작년에 하던 대로」가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첫 발주서에 사양과 포장 규칙을 다시 적어 보내면 확인과 전달이 한 번에 됩니다.
#3~4월 공백을 메우는 방법
연휴 전에 다 못 받았다면 그 구간을 메워야 합니다. 선택지는 몇 가지입니다.
국내 재고를 가진 거래처에서 소량 보충하는 방법이 가장 빠릅니다. 단가는 비싸지만 공백보다 낫습니다.
다른 지역 공장을 임시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춘절의 영향이 적은 국가라면요.
그리고 품절을 받아들이되 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재입고 알림을 받아 두면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3월 말 입고 예정」처럼 시점을 적어 두면 기다리는 사람이 생깁니다. 아무 안내가 없으면 다른 데서 삽니다.
#다음 해를 위해 기록한다
연휴 전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어 두면 다음 해가 훨씬 편합니다.
적을 것은 공장별 실제 중단일과 재가동일, 첫 선적일, 품질 이상 여부, 단가 변동입니다.
이게 두 해 쌓이면 공장마다 패턴이 다르다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면 역산이 공장별로 정확해집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새 공장을 고를 때도 기준이 됩니다. 춘절을 어떻게 넘기는지가 그 공장의 관리 수준을 보여 줍니다.
#연휴는 매년 오는 일이다
춘절은 예외 상황이 아니라 매년 같은 시기에 오는 정해진 일입니다. 그런데 매년 급하게 대응합니다.
한 번 역산표와 우선순위 규칙을 만들어 두면 다음부터는 날짜만 바꿔 쓰면 됩니다.
그리고 그 준비는 11월에 시작해야 여유가 있습니다. 12월에 시작하면 이미 선복이 빠듯합니다.
올해 급했다면, 그 사실 자체를 적어 두고 내년 11월 달력에 알림을 걸어 두세요.
알림 하나가 매년 반복되는 가장 비싼 실수를 막습니다.
처음부터 읽기 → 춘절 발주는 언제까지 넣어야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