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은 대개 며칠이면 끝납니다. 그런데 한 번 걸리면 일주일이 넘어가는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사이 보관료가 매일 붙습니다.

지연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왜 걸리는지는 대부분 정해져 있고, 미리 알면 상당 부분은 피할 수 있습니다.

#서류 불일치가 절반이다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인보이스의 품명과 패킹리스트의 품명이 다르거나, 수량이 안 맞거나, 중량이 실제와 차이가 납니다.

공장에서 서류를 담당자별로 따로 만들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각자 자기 기준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같은 물건인 걸 알지만 세관은 서류만 봅니다.

그래서 선적 전에 서류끼리 대조합니다. 품명·수량·중량·금액 네 가지만 맞춰 봐도 대부분 걸러집니다. 도착 후에 고치면 재발급 기간만큼 물건이 묶입니다.

#검사 대상으로 잡히는 경우

모든 화물을 다 열어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품목·원산지·수입자 이력에 따라 선별됩니다.

처음 수입하는 회사, 처음 들여오는 품목, 신고가격이 유난히 낮은 건은 잡힐 확률이 높습니다. 첫 몇 건은 더 걸린다고 전제하고 일정을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검사로 잡히면 검사비와 작업비가 별도로 나갑니다. 그리고 그 기간의 보관료도 우리 몫입니다. 이 비용을 원가표에 예비 항목으로 잡아 두면 예산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가격을 낮게 적으면 더 오래 걸린다

관세를 줄이려고 인보이스 금액을 낮춰 적으면 세관이 가격을 다시 산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명 자료를 요구받고, 그동안 통관이 멈춥니다.

그리고 추징과 가산세가 붙습니다. 아낀 금액보다 훨씬 큰 돈이 나가고, 이후 수입 건도 계속 까다로워집니다.

실제 지급액과 서류 금액을 일치시키는 건 원칙 문제이기도 하지만, 통관 속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상 신고가 결국 가장 빠릅니다.

#요건 확인이 늦으면 멈춘다

인증이나 신고가 필요한 품목인데 준비 없이 들여오면 요건을 갖출 때까지 반출이 안 됩니다.

이 경우 지연이 며칠이 아니라 몇 주 단위가 됩니다. 시험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최악에는 반송하거나 폐기합니다.

그래서 요건 확인은 통관 단계가 아니라 발주 단계의 일입니다. 앞 편에서 다룬 순서가 여기서 그대로 비용으로 나타납니다.

#연휴와 성수기를 계산에 넣는다

중국 춘절, 일본 골든위크, 국내 명절 전후로는 물동량이 몰려 모든 단계가 느려집니다. 세관도 창고도 운송도요.

특히 춘절은 공장이 2주 이상 멈추고 그 전후로 선적이 몰립니다. 이 시기에 맞춰 발주하면 생산·선적·통관이 전부 밀립니다.

그래서 연간 발주 계획에 이 기간을 미리 표시해 둡니다. 한 달 앞당겨 발주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지연이 사라집니다.

#멈췄을 때 누구에게 묻는가

지연이 생기면 연락 경로가 길수록 오래 걸립니다. 포워더에게 묻고, 포워더가 관세사에게 묻고, 다시 돌아오는 구조면 하루가 그냥 갑니다.

그래서 계약할 때 통관을 직접 하는지를 확인해 둡니다. 앞서 포워더 선정에서 다룬 항목이 여기서 실제 차이를 만듭니다.

그리고 먼저 알려주는 곳인지가 중요합니다. 물어봐야 아는 구조에서는 문제를 늦게 알게 되고, 늦게 알수록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지연 비용을 미리 계산해 둔다

통관이 사흘 밀리면 얼마가 드는지 숫자로 알고 있는 회사가 드뭅니다. 그래서 지연을 막는 조치에 돈을 쓸 판단이 안 섭니다.

보관료·지체료·판매 지연분을 합치면 대개 사전 확인에 드는 비용보다 훨씬 큽니다. 이 비교가 되면 관세사 자문료나 검품비가 아깝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계산해 둡니다. 「하루 밀리면 얼마」 한 줄이면 됩니다. 이 숫자가 이후 모든 일정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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