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원가를 다 계산했는데 물건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금 문제가 아니라 요건 때문입니다.

품목에 따라 수입 전에 인증을 받거나 신고를 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물건이 도착한 뒤에 알면 대부분 늦습니다. 창고에서 보관료를 내며 몇 주를 기다리게 됩니다.

#요건은 품목번호에 붙어 있다

관세율과 마찬가지로 수입 요건도 HS 코드에 딸려 옵니다. 그래서 분류를 확정하면 요건도 같이 확인됩니다.

같은 물건처럼 보여도 용도나 재질에 따라 번호가 갈리고, 한쪽에만 요건이 붙는 경우가 흔합니다. 성인용과 어린이용, 식품 접촉용과 비접촉용처럼요.

그래서 발주 전에 사양서를 놓고 분류와 요건을 한 번에 확인합니다. 관세율만 물어보고 요건을 안 물어보면 절반만 확인한 셈입니다.

#인증에는 시간이 든다

전기용품, 어린이제품, 생활화학제품 같은 품목은 인증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리고 인증은 서류만으로 안 되고 완성품으로 시험해야 합니다.

즉 샘플을 받아 시험기관에 넣고 결과를 기다리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몇 주에서 몇 달입니다. 이걸 일정에 안 넣으면 납기 계산이 처음부터 틀립니다.

시즌 상품이면 특히 치명적입니다. 인증 기간 때문에 그해를 통째로 놓치는 경우가 실제로 생깁니다. 기획 단계에서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식품과 화장품은 절차가 다르다

식품은 수입 신고와 검사가 별도로 있습니다. 서류 검사만 하는 경우도 있고 정밀검사로 잡히는 경우도 있는데, 후자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통관이 멈춥니다.

화장품은 책임판매업 등록이 먼저입니다. 등록 없이는 수입 자체가 안 됩니다. 그리고 제품별로 표시사항과 성분 요건이 걸립니다.

둘 다 처음 한 번이 가장 오래 걸리고 이후는 빨라집니다. 그래서 첫 수입 일정은 넉넉히 잡고, 두 번째부터 실제 리드타임으로 계산하는 게 맞습니다.

#표시사항은 미리 만든다

요건 품목은 대부분 한글 표시가 의무입니다. 그리고 적어야 할 항목이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임의로 줄일 수 없습니다.

이걸 물건이 온 뒤에 만들면 통관 후 창고에서 일일이 붙이는 작업이 생깁니다. 수량이 많으면 며칠이 걸리고 그동안 못 팝니다.

그래서 공장에서 붙여 오게 하거나 보세구역 안에서 처리합니다. 라벨 시안은 선적 전에 확정하고 문구 검토를 한 번 받아 두면 전량 재작업을 피할 수 있습니다.

#병행수입은 별도 조건이 있다

정식 수입원이 아닌 경로로 들여오는 경우 상표권 문제가 먼저 걸립니다. 조건을 못 갖추면 통관에서 막힙니다.

그리고 정식 수입품과 같은 요건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해외에서 팔리던 물건이니 괜찮겠지」가 안 통합니다. 국내 기준으로 다시 인증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병행수입은 마진이 커 보여도 실제 비용이 높습니다. 시작 전에 요건과 상표권을 함께 확인하지 않으면 물건을 못 파는 상태로 재고만 남습니다.

#소량이라고 면제되지 않는다

샘플이나 시험 판매용 소량이면 그냥 들어올 것 같지만, 요건은 수량과 무관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자가 사용이나 시험·연구용으로 인정되면 면제되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때는 용도를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하고, 판매하면 그 순간 위반이 됩니다.

그래서 「일단 소량으로 들여와 보고」 전략은 품목에 따라 위험합니다. 테스트 물량도 정식 요건을 거쳐야 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확인은 서면으로 남긴다

관세사나 기관에 전화로 물어보고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가 나중에 뒤집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두 답변은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판단은 메일이나 공식 회신으로 받아 둡니다. 품목분류 사전심사처럼 공식 제도가 있으면 그쪽이 확실합니다.

이 기록은 문제가 생겼을 때 「합리적 근거로 판단했다」를 보여주는 자료가 됩니다. 반복 수입 품목일수록 이 한 장이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이어서 읽기 → 통관이 밀리는 이유는 정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