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는 생활·주거 품목이 모이는 기간이고, 그중 주방·식기는 부스 수가 가장 많은 축에 듭니다. 고르기 쉬워 보이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품목에는 다른 생활용품에 없는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식품에 직접 닿는 물건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확인 순서도 디자인이 아니라 증빙이 먼저입니다.
#식품용 기구는 별도 기준을 받는다
식기·조리도구는 국내에 들여올 때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일반 잡화와 절차가 다릅니다.
재질별로 용출 시험 항목이 정해져 있고, 기준을 넘으면 통관 단계에서 걸립니다. 값이 싸도 이 단계에서 막히면 전량이 묶입니다.
그래서 부스에서 물을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어느 나라 식품용 기준으로 시험한 성적서가 있는가」입니다. 있는 곳과 없는 곳은 대응 속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재질 표기는 숫자까지 받는다
스테인리스는 304와 430이 값도 성질도 다릅니다. 부스에서는 둘 다 「스테인리스」로 소개됩니다.
304는 녹에 강하고 430은 자석에 붙으며 값이 쌉니다. 어느 쪽이 틀린 게 아니라 용도에 따라 갈리는 선택입니다.
문제는 표기가 없을 때입니다. 견적서에 재질 번호를 적어 받고, 샘플은 자석으로 한 번 확인하면 현장에서도 대략 걸러집니다.
두께도 같이 받습니다. 같은 304라도 0.4mm 와 0.8mm 는 손에 드는 순간 다른 물건이고, 값 차이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납니다.
#코팅과 도금은 수명이 다르다
논스틱 코팅 제품은 코팅 층수와 소재에 따라 수명이 크게 갈립니다. 겉보기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부스에서는 「3중 코팅」 같은 표현을 쓰지만, 중요한 건 층수보다 내마모 시험 횟수입니다. 숫자로 답하는 곳을 고르세요.
도금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도금 두께가 얇으면 몇 달 만에 벗겨지고, 그 시점에 이미 우리는 재주문을 넣은 뒤입니다.
#손잡이와 접합부가 클레임을 만든다
주방용품 불량의 대부분은 본체가 아니라 손잡이와 접합부에서 나옵니다. 열과 힘이 동시에 걸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샘플을 받으면 손잡이를 잡고 흔들어 보고, 리벳이나 용접 부위를 봅니다. 이 부분을 나사 하나로 처리한 제품은 오래 못 갑니다.
그리고 열전도를 확인합니다. 손잡이가 뜨거워지는 제품은 성능과 무관하게 반품 사유가 됩니다.
실리콘이나 나무 손잡이는 열에는 유리하지만 세척기에 약합니다. 어느 쪽을 감수할지는 우리가 정해야 하고, 정한 내용은 상세페이지에 적어야 합니다.
#세트 구성은 부피로 다시 계산한다
주방용품은 세트로 파는 일이 많고, 세트는 부피가 커서 운임 비중이 높습니다.
포개서 넣을 수 있는 구조인지, 박스 안에 빈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봅니다. 같은 세트도 포장 설계에 따라 컨테이너 적재량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견적을 받을 때 박스 외치수와 입수량을 함께 요구합니다. 이게 없으면 도착 원가를 계산할 수 없습니다.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표기를 정한다
소비자가 가장 자주 묻는 항목이 세척기와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입니다. 그리고 가장 자주 잘못 표기되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공장이 「가능」이라고 해도 근거를 물어야 합니다. 시험을 한 것인지, 비슷한 제품이 그랬던 것인지가 다릅니다.
표기를 잘못하면 제품 자체는 멀쩡해도 표시 광고 문제가 됩니다. 이 항목은 문서로 받아 두세요.
#포장이 상품의 절반이다
주방용품은 선물로도 팔리는 품목이라 포장 상태가 곧 상품성입니다. 그런데 운송 중 박스가 눌리면 그 값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내부 완충과 박스 강도를 샘플 단계에서 봅니다. 특히 유리 뚜껑이 들어가는 품목은 파손율을 미리 잡아야 합니다.
포장에 한국어 표기를 넣을지도 이때 정합니다. 나중에 스티커로 붙이면 인건비가 물건값을 넘는 경우가 생깁니다.
표기 항목은 정해져 있습니다. 재질, 제조국, 수입원, 사용상 주의. 이 네 가지를 공장 인쇄에 넣는 비용은 대개 개당 몇 센트입니다.
#2기에서 주방을 볼 때의 순서
정리하면 주방·식기관에서의 순서는 증빙 → 재질 → 접합부 → 포장입니다. 디자인은 그다음입니다.
부스가 많아 눈이 먼저 가지만, 디자인이 좋은 제품은 대체로 여러 바이어가 이미 보고 있습니다. 차이는 조건에서 납니다.
그래서 시험 성적서를 그 자리에서 보여 주는 부스부터 후보에 넣습니다. 이 한 가지로 절반이 걸러집니다.
이어서 읽기 → 수납·생활잡화는 회전으로 판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