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한 해 매출의 상당 부분이 몰리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사고도 같이 몰립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당일에 생기는 게 아니라 몇 주 전 결정에서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발주 마감을 역산한다
시즌에 팔 물건은 시즌 전에 도착해 있어야 합니다. 당연한데 매년 늦습니다.
그래서 판매 시작일에서 거꾸로 셉니다. 통관 → 해상 운송 → 생산 → 발주 순입니다.
그리고 성수기에는 각 단계가 평소보다 깁니다. 공장도 밀리고 선복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평소 일정에 2~3주를 더해 역산합니다. 그 결과가 실제 발주 마감일입니다.
#안 팔릴 위험과 못 팔 위험을 비교한다
재고를 적게 잡으면 품절로 못 팝니다. 많이 잡으면 시즌 후 재고가 남습니다.
어느 쪽이 더 비싼지는 상품마다 다릅니다. 시즌성이 강한 상품은 남는 쪽이 훨씬 비쌉니다.
반대로 연중 팔리는 상품은 좀 남아도 됩니다. 다음 달에 팔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품을 이 두 종류로 나누고 다르게 잡습니다. 한 기준으로 전부 잡으면 반드시 한쪽이 틀립니다.
작년 데이터가 있으면 거기서 시작합니다. 없으면 보수적으로 잡고 재주문 경로를 확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품절보다 나쁜 것은 품절을 모르는 것이다
재고가 떨어졌는데 채널에 여전히 판매 중이면 주문을 받고 취소해야 합니다. 그게 가장 나쁩니다.
취소율은 채널 평가에 직접 반영되고, 시즌에는 노출이 줄어드는 시점이 가장 아깝습니다.
그래서 시즌 전에 재고 동기화를 반드시 점검합니다. 평소에 잘 돌아도 주문이 몰리면 지연이 생깁니다.
그리고 안전 재고를 평소보다 높게 잡습니다. 동시 주문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채널이 여럿이면 어느 채널에 얼마를 배분할지도 미리 정합니다. 안 정하면 한 채널이 다 먹습니다.
#배송 일정을 먼저 공지한다
시즌에는 택배가 밀립니다. 그런데 고객은 평소 기준으로 기대합니다. 그 차이가 불만이 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주문하면 언제 도착하는지를 미리 공지합니다. 상세페이지와 주문 완료 화면 양쪽에요.
그리고 마감일 이후 주문은 도착이 늦어진다는 것을 명확히 적습니다.
미리 알린 지연은 대개 받아들여지고, 알리지 않은 지연은 취소가 됩니다.
#응대가 늘어날 것을 전제로 준비한다
주문이 두 배면 문의도 대략 두 배입니다. 그리고 같은 질문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시즌 전에 자주 오는 질문의 답을 미리 만들어 둡니다. 배송, 교환, 재고, 마감일.
그리고 자동 안내를 걸어 둡니다. 발송 완료, 지연 안내, 배송 조회 링크.
이 준비가 없으면 시즌 내내 같은 답을 손으로 쓰게 됩니다. 그 시간이 가장 아까운 시간입니다.
#반품과 교환 기간을 미리 정한다
선물 수요가 있는 시즌에는 구매 시점과 사용 시점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반품 요청이 늦게 옵니다.
그래서 시즌 상품은 교환·반품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정하고 공지하면 분쟁이 줄어듭니다.
다만 연장하면 정산과 재고 처리가 늦어집니다. 그 부분도 계산에 넣습니다.
그리고 반품 처리 인력을 시즌 직후에 배치합니다. 반품은 판매보다 뒤에 옵니다.
#사람 일정을 먼저 잡는다
연말은 직원 휴가와 공휴일이 겹칩니다. 그런데 물량은 가장 많습니다.
그래서 시즌 근무 일정을 한 달 전에 정합니다. 급하게 정하면 못 쉬거나 인력이 빕니다.
그리고 택배사 휴무일을 확인해 공지에 반영합니다. 우리가 보내도 안 움직이는 날이 있습니다.
사람 일정이 정해져야 주문 마감일이 정해집니다. 순서를 바꾸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게 됩니다.
#작년 기록이 있으면 절반은 끝난다
같은 시즌을 두 번째 겪으면 훨씬 쉽습니다. 작년에 무엇이 문제였는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 시즌이 끝나면 바로 기록합니다. 무엇이 모자랐고, 언제 밀렸고, 어떤 문의가 많았는지.
기억은 몇 달 뒤에 사라지고, 내년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그 한 장이 내년 준비의 출발점이 됩니다.
그리고 내년 발주 마감일을 그 자리에서 달력에 넣습니다. 기억에 두면 또 늦습니다.
이어서 읽기 → 시즌이 끝난 뒤에 할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