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문이 꾸준해지면 다음 질문이 나옵니다. 「현지에 재고를 두는 게 낫지 않나」
맞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판단이 갈리는 지점은 주문량, 재고 위험, 그리고 처리 능력 세 가지입니다.
#창고를 쓰면 무엇이 달라지나
현지 창고에 재고를 두면 주문이 들어왔을 때 국내 배송처럼 나갑니다. 배송 기간이 며칠에서 하루이틀로 줄어듭니다.
배송비도 건당으로는 크게 내려갑니다. 여러 개를 한 번에 보내 놓은 뒤 현지에서 쪼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지 반품 주소가 생깁니다. 이것만으로도 구매 전환이 올라가는 시장이 있습니다.
대신 안 팔리면 그 재고가 바다 건너에 있습니다. 이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손익은 주문량으로 갈린다
창고에는 보관료와 입출고비가 고정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일정 주문량을 넘어야 이득이 됩니다.
계산은 단순합니다. 건당 직배송비와 (창고 고정비 ÷ 월 주문 수 + 현지 배송비)를 비교합니다.
주문이 적으면 직배송이 거의 항상 쌉니다. 그래서 먼저 직배송으로 수요를 확인한 뒤 창고로 넘어가는 순서가 맞습니다.
반대로 순서를 바꾸면 팔릴지 모르는 물건을 현지에 쌓아 두는 상태가 됩니다.
#어떤 상품을 보낼지 고른다
전 품목을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회전이 빠른 상위 몇 개만 현지에 두고 나머지는 직배송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창고 고정비는 유지하면서 재고 위험은 크게 줄어듭니다.
선정 기준은 판매 데이터입니다. 감으로 고르면 안 팔리는 품목이 반드시 섞입니다.
그리고 유통기한이 있는 품목은 신중해야 합니다. 현지에서 폐기하는 비용도 우리 몫입니다.
#반품 처리 방식을 정한다
현지 창고의 큰 장점이 반품 수취입니다. 그런데 돌아온 물건을 어떻게 할지를 정해 두지 않으면 창고에 쌓입니다.
재판매 가능한지 검수해 줄 수 있는 창고인지 확인합니다. 불가능하면 반품은 전부 폐기가 됩니다.
폐기도 비용입니다. 그래서 반품률이 높은 품목은 현지 재고 대상에서 빼는 편이 낫습니다.
이 조건을 창고 계약 전에 물어봐야 합니다. 나중에는 바꾸기 어렵습니다.
#세무와 등록 요건을 확인한다
나라에 따라 현지에 재고를 두는 것만으로 부가세 등록 의무가 생깁니다. 판매 규모와 무관할 수 있습니다.
등록하면 신고 의무가 따라오고, 대행 비용이 붙습니다. 이걸 계산에 넣지 않으면 손익이 어긋납니다.
그리고 미등록 상태가 발각되면 소급 과세가 될 수 있습니다. 몰랐다는 사유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창고를 쓰기로 정했다면 세무 요건을 먼저 확인합니다. 순서를 바꾸면 비쌉니다.
#플랫폼 물류와 독립 창고를 비교한다
현지 판매를 플랫폼에서 한다면 플랫폼 물류를 쓰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노출과 배송 표기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그 플랫폼에 묶입니다. 다른 채널로 나가는 주문을 처리하기 어렵거나 비쌉니다.
독립 창고는 자유롭지만 노출 혜택이 없고 관리 부담이 큽니다.
채널이 하나면 플랫폼 물류, 여러 채널이면 독립 창고가 대체로 맞습니다. 채널 구조가 정해지기 전에 결정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재고 보충 주기를 설계한다
현지 재고는 떨어지면 바로 못 채웁니다. 해상으로 한 달, 항공으로도 며칠이 걸립니다.
그래서 안전 재고와 발주점을 정해 둡니다. 품절이 나면 순위와 평점이 함께 떨어지는 채널이 많습니다.
반대로 너무 많이 보내면 자금이 묶입니다. 이 둘 사이를 잡는 게 현지 재고 운영의 핵심입니다.
처음에는 보수적으로 적게 보내고 회전을 보며 늘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보충 주기가 길면 시즌 상품은 현지 재고로 두기 어렵습니다. 팔릴 때 없고, 도착하면 시즌이 끝나 있기 때문입니다.
#옮기는 시점을 숫자로 정해 둔다
정리하면 해외 창고는 수요가 증명된 뒤에 쓰는 도구입니다. 먼저 쓰면 비용만 늘어납니다.
그래서 「월 주문 몇 건을 3개월 연속 넘으면 검토」처럼 기준을 미리 숫자로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기준이 없으면 「빠른 배송이 좋으니까」라는 이유로 손익분기 전에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옮긴 뒤에도 직배송 경로는 남겨 둡니다. 현지 품절 때 쓸 우회로가 있어야 판매가 안 끊깁니다.
처음부터 읽기 → 해외 직배송을 시작하기 전에 계산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