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는 흔히 「전자·기계」로 묶여 소개되지만, 실제로 걸어 보면 완제품·부품·OEM 전용 세 종류의 부스가 섞여 있습니다. 준비 없이 들어가면 셋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사흘을 씁니다.

가전을 보러 간다면 이 구분이 동선의 전부입니다. 무엇을 사려는지가 아니라 어떤 관계를 만들려는지에 따라 가야 할 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전자관은 세 덩어리로 나뉜다

첫 번째는 완제품 브랜드 부스입니다. 자체 상표가 있고 카탈로그가 두껍고 부스가 큽니다. 여기는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그대로 받아 파는 구조입니다.

두 번째는 부품·모듈 부스입니다. 모터, 히터, 컨트롤 보드만 파는 곳이라 완제품을 찾는 사람에게는 쓸모없어 보이지만, 나중에 품질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아는 사람이 여기를 먼저 봅니다.

세 번째가 OEM·ODM 전용입니다. 부스에 샘플만 있고 브랜드가 없습니다. 우리 상표로 만들 생각이면 사실상 이 부스만 보면 됩니다.

#같은 제품이 층마다 다른 값으로 있다

동일해 보이는 소형 가전이 한 층 아래에서 30% 싸게 나오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대개 내부 부품 등급이 다르거나, 인증이 없거나, 브랜드 부스가 중간 유통을 끼고 있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가격을 비교할 때는 값만 적지 말고 모터 제조사·정격 출력·인증 번호를 같은 줄에 적어 둡니다. 이 세 칸이 비어 있는 견적은 나중에 비교가 안 됩니다.

싼 쪽이 틀린 것도 아닙니다. 다만 무엇을 뺀 가격인지를 현장에서 물어보지 않으면, 돌아와서 두 견적을 놓고 판단할 근거가 사라집니다.

#인증이 상품보다 비싸질 수 있다

전기용품은 국내에 들여오는 순간 안전 인증 대상이 됩니다. 제품 값이 개당 8달러여도 인증 비용은 모델당 수백만 원 단위로 따로 발생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반드시 확인할 것은 같은 모델로 받은 인증서가 이미 있는가입니다. 다른 바이어가 먼저 받아 둔 인증이 있으면 비용과 기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없다면 인증용 시험 샘플을 무상으로 줄 수 있는지까지 그 자리에서 정합니다. 나중에 메일로 물으면 답이 늦고, 늦으면 시즌을 놓칩니다.

#어댑터와 플러그는 나중에 문제가 된다

전원 규격은 부스에서 가장 쉽게 합의되고 가장 자주 어긋나는 항목입니다. 「220V 가능」이라는 대답과 「220V 전용으로 생산해 본 적 있다」는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플러그 형태, 전원 코드 길이, 어댑터 인증 여부를 각각 나눠 묻습니다. 셋 중 하나만 어긋나도 통관에서 걸리거나 재작업이 생깁니다.

그리고 어댑터는 본체와 별도로 인증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본체만 보고 계산했다가 뒤늦게 비용이 붙는 대표적인 항목입니다.

#OEM 을 받을 수 있는 부스는 표시가 다르다

자체 브랜드가 큰 부스일수록 우리 상표로 바꿔 주는 데 인색합니다. 이미 팔리는 물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부스에 브랜드 없이 제품만 진열돼 있고 카탈로그가 얇으면 OEM 전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곳은 최소 수량과 금형 비용을 먼저 말합니다.

확인할 문장은 하나입니다. 「우리 로고를 넣으면 최소 수량이 얼마나 올라가는가」. 이 질문에 즉답이 나오면 실제로 해 본 공장이고, 「가능합니다」로만 끝나면 아직 아닙니다.

#샘플은 전원을 켜 보고 고른다

부스에 놓인 샘플 중 상당수는 전원이 연결돼 있지 않은 목업입니다. 겉만 보고 고르면 소음과 진동을 못 봅니다.

켜 달라고 요청하고, 켜지는 제품 중에서 고릅니다. 특히 모터가 들어가는 품목은 30초만 돌려도 소음 차이가 확연합니다.

그 자리에서 짧게 영상으로 남겨 둡니다. 돌아와서 여러 부스를 비교할 때, 기억보다 이 30초가 훨씬 정확합니다.

#최소 수량은 색상과 포장에서 갈린다

MOQ 는 대개 단일 숫자로 제시되지만 실제로는 색상 수·포장 형태·설명서 언어에 따라 다시 나뉩니다.

1,000개라고 해도 「한 가지 색으로 1,000개」인지 「색상 무관 합계 1,000개」인지에 따라 우리 재고 구성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낱개 박스가 기본인지, 벌크가 기본인지에 따라 부피가 달라지고 부피가 달라지면 운임이 달라집니다. 견적서에 이 조건을 함께 적어 두세요.

#돌아와서 확인할 세 가지

현장에서 좋아 보였던 부스도 돌아와 보면 절반은 연락이 끊깁니다. 그래서 귀국 후 2주가 실제 승부처입니다.

확인할 것은 셋입니다. 견적이 현장 조건 그대로인가, 인증 관련 답이 바뀌지 않았는가, 샘플이 실제로 발송됐는가.

이 셋 중 하나라도 말이 달라지면 그 부스는 후보에서 내려놓는 편이 낫습니다. 시작 단계에서 조건이 흔들리는 거래는 양산에서 더 흔들립니다.

이어서 읽기 → 조명관을 따로 봐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