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은 1기 전자 품목에 묶여 있지만 구매 방식이 다른 품목입니다. 완제품을 고르는 게 아니라 부품 조합을 고르는 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전을 보던 방식으로 조명관에 들어가면, 부스를 많이 돌고도 비교표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조명은 세 부분이 따로 팔린다
조명 한 개는 대개 광원(LED 칩)·기구(하우징)·전원(드라이버)으로 나뉩니다. 이 셋이 각각 다른 공장에서 옵니다.
부스에서 보는 완제품은 그 조합의 결과물이고, 가격 차이의 대부분은 어느 칩과 어느 드라이버를 썼는가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조명 견적을 받을 때는 제품명이 아니라 이 세 항목을 적어야 합니다. 같은 모델명이라도 드라이버를 바꾸면 값도 수명도 달라집니다.
#색온도와 연색성이 클레임을 만든다
같은 「주광색」이라도 부스마다 실제 색이 다릅니다. 색온도(K)는 숫자로 말할 수 있지만 현장 조명 아래서는 눈으로 구분이 잘 안 됩니다.
더 자주 문제가 되는 건 연색성(CRI)입니다. 값이 낮으면 물건 색이 탁하게 보여서, 상업 공간에 납품했을 때 「사진과 다르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래서 색온도와 연색성은 반드시 숫자로 받고, 샘플로 다시 확인합니다. 부스에서는 「따뜻한 느낌」 같은 표현으로 합의되기 쉽습니다.
#밝기는 W 가 아니라 lm 로 본다
소비 전력(W)으로 밝기를 말하는 부스가 아직 많습니다. 하지만 효율이 다르면 같은 W 에서도 밝기가 다릅니다.
비교는 광속(lm)과 효율(lm/W)로 합니다. 이 두 숫자가 카탈로그에 없으면 실측값이 없다는 뜻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표기된 lm 이 칩 기준인지 완제품 기준인지를 물어야 합니다. 하우징과 확산판을 거치면 실제 값은 줄어듭니다.
#규격 하나가 바뀌면 전부 바뀐다
조명은 설치 환경에 묶이는 품목이라 치수·구경·전압 중 하나만 달라져도 다른 제품이 됩니다.
매입등 구경이 5mm 다르면 시공이 안 되고, 시공이 안 되면 반품이 아니라 클레임이 됩니다. 부피와 무게 때문에 반송 비용도 큽니다.
그래서 조명은 다른 품목보다 도면을 먼저 받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사진이 아니라 치수가 적힌 도면이어야 합니다.
#방수·방진 등급은 쓰는 곳으로 정한다
IP 등급은 부스에서 쉽게 높여 부릅니다. 실제로는 설치 장소가 실내인지, 처마 아래인지, 완전 노출인지에 따라 필요한 등급이 정해집니다.
필요 이상으로 높은 등급을 받으면 값만 오르고, 낮으면 몇 달 뒤 물이 들어옵니다. 특히 옥외 간판·조경 조명이 이 구간에서 자주 실패합니다.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해당 등급으로 실제 납품한 사례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시험 성적서와 납품 실적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보증 기간은 드라이버 기준으로 묻는다
「3년 보증」이라는 말은 대개 LED 칩 수명을 뜻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먼저 고장 나는 건 거의 항상 드라이버입니다.
그래서 보증은 드라이버 기준으로 몇 년인지를 따로 물어야 합니다. 여기서 답이 흐려지면 실질 보증은 없다고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보증 이행 방법도 정합니다. 교체품을 다음 주문에 얹어 주는지, 별도 발송인지에 따라 우리 비용이 달라집니다.
#샘플은 실제 쓸 환경에서 켜 본다
조명 샘플을 사무실에서 켜 보면 대부분 괜찮아 보입니다. 판단은 실제 설치될 높이와 거리에서 해야 합니다.
천장 높이가 3m 인 공간에 쓸 조명을 책상 위에서 보면 눈부심을 못 봅니다. 눈부심은 반품 사유가 되는 항목입니다.
여러 부스 샘플을 나란히 놓고 동시에 켜서 비교합니다. 하나씩 따로 보면 색 차이를 사람 눈이 보정해 버립니다.
#조명은 재고가 아니라 프로젝트다
정리하면 조명은 미리 사 두고 파는 품목보다 안건에 맞춰 사양을 정해 들여오는 품목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캔톤페어에서 할 일도 「무엇을 살까」가 아니라 「어떤 사양까지 맞춰 줄 수 있는 공장인가」를 가리는 쪽입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부스 크기나 진열 수량은 판단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도면을 주고, 사양을 숫자로 답하고, 실적을 말하는 곳이 남습니다.
이어서 읽기 → 공구·하드웨어는 인증이 먼저다 · 처음부터 읽기 → 가전·전자는 1기에서 무엇을 보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