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와 하드웨어는 단가가 낮고 눈으로 판단하기 쉬워 첫 수입 품목으로 자주 선택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규제와 배상 위험이 가장 촘촘한 축에 속합니다.

사람이 힘을 주어 쓰는 물건이고, 다치면 곧바로 판매자 책임으로 옵니다. 그래서 부스에서 볼 것도 값이 아니라 증빙입니다.

#전동과 수동은 다른 사업이다

같은 공구관에 있어도 전동 공구와 수동 공구는 인증·운송·보증이 전부 다릅니다.

전동은 전기용품 안전 인증 대상이고 배터리가 붙으면 운송 제약까지 생깁니다. 수동은 그 대부분이 없는 대신 재질과 열처리가 품질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두 품목을 한 번에 검토하면 판단 기준이 섞입니다. 첫 출장에서는 한쪽만 보는 편이 결과가 낫습니다.

#배터리가 붙는 순간 운송이 달라진다

리튬 배터리가 들어가면 항공은 사실상 제한, 해상도 위험물 신고 대상이 됩니다. 포워더에 따라 아예 안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스에서 확인할 것은 배터리 용량(Wh)과 UN38.3 시험 성적서입니다. 이게 없으면 선적 단계에서 멈춥니다.

본체와 배터리를 분리해 들여오는 방식도 있지만, 그러면 국내에서 다시 조립·포장하는 비용이 붙습니다. 계산에 미리 넣어 두세요.

#재질은 표기가 아니라 시험으로 본다

「크롬바나듐」, 「고탄소강」 같은 표기는 부스마다 붙어 있습니다. 실제 차이는 열처리와 경도에서 나옵니다.

확인할 수 있는 숫자는 경도(HRC)입니다. 카탈로그에 없으면 시험 성적서를 요청합니다. 숫자가 나오지 않는 부스는 그 공정을 외주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샘플은 한 개가 아니라 같은 로트에서 여러 개를 받습니다. 공구는 개체 편차가 품질 문제의 대부분이고, 한 개만 보면 그 편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표면 처리도 같이 봅니다. 도금이 얇으면 창고에 두는 동안 녹이 올라와, 팔기도 전에 재고가 불량이 됩니다.

#세트 구성이 원가를 흔든다

공구는 낱개보다 세트로 팔리는 일이 많고, 세트 구성 하나만 바꿔도 단가가 크게 움직입니다.

케이스를 블로우 성형으로 할지 천 파우치로 할지, 인서트를 넣을지에 따라 부피와 무게가 달라지고 운임이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견적을 받을 때 구성품 목록과 포장 치수를 같이 요구합니다. 단가만 받은 견적은 비교에 쓸 수 없습니다.

#배상 위험은 설명서에서 갈린다

공구 사고는 대부분 사용 방법과 한계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아서 생깁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수입·판매자에게 옵니다.

그래서 한국어 사용 설명서와 경고 표기를 우리가 만들 것인지 공장이 만들 것인지를 처음에 정합니다. 번역만 맡기면 대개 부족합니다.

제조물 책임 보험 가입 여부도 이 시점에 확인해 둡니다. 판매 채널에 따라 가입 증빙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부스 규모보다 생산 라인을 묻는다

공구관에는 자체 공장이 없는 무역상 부스가 많습니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품질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폭이 좁습니다.

구분 방법은 간단합니다. 「단조와 열처리를 어디서 하는가」를 물었을 때 공정 순서로 답하면 공장이고, 「좋은 공장에서 한다」로 끝나면 중개입니다.

중개와 거래하더라도 그 사실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다릅니다. 불량이 났을 때 걸리는 시간이 두 배 차이 납니다.

#첫 주문은 규격을 줄여서 건다

공구는 품목 수가 많아 첫 주문부터 구색을 넓히기 쉽습니다. 그런데 품목이 많으면 불량 원인을 못 찾습니다.

첫 주문은 규격을 좁히고 수량을 채우는 쪽이 낫습니다. 같은 제품을 여러 개 팔아 봐야 어디서 클레임이 오는지가 보입니다.

구색은 그다음입니다. 팔리는 규격을 확인한 뒤 넓히면 재고가 죽지 않습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넓게 가면, 안 팔리는 규격이 창고를 차지한 채 자금만 묶습니다.

#값이 싼 품목일수록 계약이 필요하다

단가가 낮으면 계약서를 생략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공구는 수량이 많아 총액이 커지고, 사고 위험이 있어 분쟁 여지가 큽니다.

최소한 재질·경도·구성품·포장·불량 처리 기준은 문서로 남깁니다. 부스에서 합의한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됩니다.

캔톤페어에서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고르는 것보다 고른 조건을 문서로 만들어 오는 것이 실제 성과입니다.

처음부터 읽기 → 가전·전자는 1기에서 무엇을 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