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발행을 유지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새로 쓰는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을 더 쓰는 것입니다.

잘 쓴 글 하나에서 여러 형태가 나옵니다. 다만 그대로 복사하면 안 됩니다.

#한 편에서 나오는 형태들

칼럼 한 편이 있으면 대체로 이것들이 나옵니다. 메일 본문, 짧은 게시물, 숏폼 대본, 상담 답변, 제안서의 한 절.

각각은 길이와 목적이 다릅니다. 메일은 한 가지 용건, 게시물은 한 문장, 숏폼은 한 장면입니다.

그래서 재사용은 잘라 쓰는 것이지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원문에서 가장 구체적인 한 대목을 고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요약하면 평평해져서 아무 데도 안 맞습니다.

고를 때 기준은 하나입니다. 그 대목만 떼어 놔도 이해되는가. 안 되면 다른 대목을 고릅니다.

#같은 글을 그대로 올리지 않는다

같은 내용을 여러 곳에 똑같이 올리면 검색에서 서로를 깎습니다. 그리고 읽는 사람도 금방 알아챕니다.

그래서 채널마다 앞부분과 마무리를 다시 씁니다. 가운데는 같아도 됩니다.

특히 첫 문장은 반드시 바꿉니다. 채널마다 보는 사람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문으로 가는 링크를 둡니다. 깊이 읽고 싶은 사람을 한곳으로 모으는 게 목적입니다.

#상담에서 쓴 답을 글로 돌린다

반대 방향도 효율이 좋습니다. 상담에서 길게 설명한 내용이 그대로 글감입니다.

그 설명은 이미 실제 질문에 대한 답이라 검색과도 맞습니다. 상상해서 쓴 글보다 잘 걸립니다.

그래서 긴 답변을 보냈으면 그 메일을 따로 저장해 둡니다. 월말에 모아서 글로 돌립니다.

이렇게 하면 글을 쓰는 시간이 상담 시간과 겹칩니다. 연말에 특히 유용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같은 질문이 오면 글 주소를 보내면 됩니다. 응대 시간도 같이 줄어듭니다.

#묶음 글을 만든다

비슷한 주제의 글이 서너 편 쌓이면 묶음 글을 하나 만듭니다. 각 편을 요약하고 링크를 겁니다.

이 글은 새로 쓰는 분량이 적은데 검색에서는 강합니다. 넓은 검색어를 받아 각 편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새 편이 나올 때마다 묶음 글에 추가합니다. 갱신되는 글이라 평가도 유지됩니다.

한 달에 하나씩만 만들어도 1년이면 열두 개의 입구가 생깁니다.

#숫자와 사례를 재사용한다

한 번 조사한 수치나 사례는 여러 글에서 쓸 수 있습니다. 매번 새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조사한 내용을 따로 모아 둡니다. 출처와 날짜를 함께요.

그러면 글을 쓸 때 근거를 붙이는 시간이 사라집니다. 근거가 있는 글은 읽히는 속도가 다릅니다.

다만 낡은 수치를 계속 쓰면 신뢰를 잃으니 갱신일을 기록해 둬야 합니다.

#작년 글을 올해 버전으로 되살린다

해마다 반복되는 주제라면 작년 글을 고쳐 다시 내보냅니다. 새 글을 쓰는 것보다 효율이 훨씬 좋습니다.

고칠 것은 대개 수치, 일정, 제도 변경입니다. 구조는 그대로 둡니다.

그리고 새 글로 만들지 말고 기존 글을 수정합니다. 그래야 쌓인 평가가 유지됩니다.

새로 발행하면 같은 내용의 글이 둘이 되어 서로를 깎습니다.

이미 둘로 나뉘어 있다면 하나로 합치고 다른 하나는 그쪽으로 돌려보냅니다. 합치는 쪽이 거의 항상 낫습니다.

#재사용에도 한계가 있다

모든 글이 재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시점에만 유효한 글은 그 시기가 지나면 쓸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 쓸 때 수명을 생각하고 구조를 잡으면 나중이 편합니다.

날짜와 수치를 한곳에 모으고, 구조 설명은 따로 두는 식입니다.

그러면 갱신이 쉬워지고 재사용 폭도 넓어집니다.

#목표는 분량이 아니라 축적이다

재사용의 목적은 더 많이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노력으로 더 오래 남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편수를 세는 대신 유입이 있는 글의 수를 셉니다. 그 숫자가 느는 게 축적입니다.

연말처럼 바쁜 시기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새 글 다섯 편보다 기존 글 다섯 편을 살리는 쪽이 효과가 큽니다.

그리고 그 작업은 시간이 덜 들어서, 바쁠 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입니다.

한 편을 다듬는 데 30분이면 충분하고, 효과는 새 글 한 편과 비슷하거나 더 큽니다.

처음부터 읽기 → 연말에 통하는 글은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