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콘텐츠가 밀리는 이유는 소재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언제 무엇을 쓸지 정해 두지 않아서입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꿉니다. 소재보다 날짜를 먼저 그립니다.

#고객의 일정에서 역산한다

우리 일정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일정이 기준입니다. 그들이 언제 무엇을 결정하는가요.

수입업이면 춘절 전 발주가 11~12월이고, EC 면 연말 행사 준비가 10~11월입니다.

그 결정 시점보다 2~4주 앞에 글이 올라와 있어야 검색에 잡힙니다.

그래서 달력에는 발행일이 아니라 「독자가 결정하는 날」을 먼저 적고 거꾸로 셉니다.

이 날짜는 업종마다 다릅니다. 모르면 작년 문의가 언제 몰렸는지를 보면 대략 나옵니다.

#한 달에 축을 두세 개로 줄인다

주제를 매주 바꾸면 어느 것도 쌓이지 않습니다. 검색은 묶음으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한 달에 축을 두세 개만 잡고 각 축에 서너 편을 겁니다.

그러면 글끼리 링크가 걸리고 묶음 전체의 평가가 같이 올라갑니다.

축이 정해지면 소재 고민도 사라집니다. 「이 축에서 다음 질문은 무엇인가」만 물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대개 상담에서 이미 들은 것입니다. 새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바쁜 주를 미리 비운다

연말에는 반드시 못 쓰는 주가 생깁니다. 행사, 결산, 휴가.

그걸 모르는 척하고 계획을 짜면 그 주에 계획 전체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달력을 그릴 때 못 쓸 주를 먼저 지웁니다. 그리고 남은 주에 분량을 배분합니다.

지운 주에 나갈 글은 앞 주에 미리 써서 예약해 둡니다. 이게 연말을 버티는 유일한 구조입니다.

의지로 버티려 하면 가장 바쁜 주에 가장 먼저 끊깁니다.

#미리 써 둘 분량을 정한다

「여유 있을 때 많이 써 두자」는 잘 안 됩니다. 기준이 없어서입니다.

그래서 숫자로 정합니다. 항상 2주치가 예약돼 있을 것 같은 식으로요.

이 재고가 있으면 한 주를 통째로 못 써도 발행이 안 끊깁니다.

그리고 재고가 줄어드는 게 보이면 경고가 됩니다. 끊긴 뒤에 알아차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예약 목록을 한 화면에 띄워 두면 그 경고가 저절로 보입니다.

#기존 글을 고치는 주를 넣는다

새 글만 계획하면 예전 글은 영원히 안 고쳐집니다. 그런데 유입은 대개 예전 글에서 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주 정도는 정비 주로 둡니다. 새 글을 안 쓰고 기존 글을 손봅니다.

할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낡은 수치 갱신, 새 글로 가는 링크 추가, 제목·요약문 다듬기.

새 글 한 편보다 효과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유입이 있는 자리라서요.

#축마다 담당을 정한다

여럿이 쓰면 주제가 겹치거나 비어 있습니다. 달력만으로는 안 맞춰집니다.

그래서 축별로 담당을 정합니다. 한 사람이 한 축을 끝까지 들고 가면 깊이가 생깁니다.

그리고 쓴 글 목록을 한곳에 둡니다. 다음 사람이 이어 쓸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 쓰더라도 목록은 필요합니다. 석 달 지나면 뭘 썼는지 기억 안 납니다.

그리고 같은 주제를 두 번 쓰는 사고도 목록이 막아 줍니다.

#성과는 분기로 본다

연말에 쓴 글의 성과는 1~2월에 나옵니다. 12월에 보고 판단하면 전부 실패로 보입니다.

그래서 평가 시점을 미리 정해 둡니다. 발행 후 8~12주가 적당합니다.

그때 유입이 있는 글과 없는 글을 나누면 다음 분기의 축이 정해집니다.

감이 아니라 그 표로 정하면, 매번 처음부터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표가 두 분기쯤 쌓이면 우리 독자가 어떤 축에 반응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그때부터 계획이 빨라집니다.

#달력은 고치라고 그리는 것이다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정상입니다. 중요한 건 어긋났을 때 조정할 기준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달력은 지키는 문서가 아니라 고치는 문서로 둡니다. 밀리면 당기고, 빠지면 채웁니다.

없으면 밀린 줄도 모르고, 모르면 그냥 멈춥니다. 대부분의 콘텐츠 계획이 그렇게 끝납니다.

한 장짜리 달력 하나가 그 차이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달력은 완성될 필요가 없습니다. 다음 4주만 채워져 있어도 멈추지 않는 데는 충분합니다.

이어서 읽기 → 한 편을 여러 곳에 쓰는 법 · 처음부터 읽기 → 연말에 통하는 글은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