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을 몇 건 해 보면 다음 질문이 옵니다. 「우리도 수출할 수 있을까.」 만들거나 들여온 물건을 해외에 파는 쪽이요.
수입을 해 봤다면 절반은 아는 셈입니다. 서류도 물류도 구조가 같습니다. 다만 방향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것이 몇 가지 있고, 그걸 모르고 시작하면 첫 건에서 막힙니다.
#파는 쪽이 되면 책임이 늘어난다
수입할 때는 상대가 서류를 만들어 줬습니다. 수출은 우리가 만듭니다. 인보이스, 패킹리스트, 원산지증명서 전부요.
그리고 상대국 세관에서 문제가 생기면 우리 서류가 원인입니다. 품명 표기 하나가 어긋나 상대가 통관을 못 하면 그 손해를 우리가 수습하게 됩니다. 수입할 때 공장에 요구하던 정확도를 이제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첫 수출 전에 상대국 요건을 먼저 묻습니다. 「그쪽에서 통관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바이어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그쪽은 자기 나라 절차를 압니다.
#수출 신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수입은 세금을 내야 해서 절차가 무겁습니다. 수출은 대부분 관세가 없어서 신고 자체는 훨씬 가볍습니다.
다만 수출 신고필증은 반드시 챙깁니다. 부가세 영세율 적용, 관세 환급, 무역금융 모두 이 서류가 근거입니다. 나중에 받으려면 번거로우니 건별로 바로 보관합니다.
그리고 품목에 따라 수출 요건이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략물자, 문화재, 일부 화학물질 같은 것들이요. 해당되면 허가 없이는 못 나가므로 발주 전에 확인합니다.
#대금 회수가 진짜 문제다
수입에서는 우리가 돈을 보내는 쪽이라 보낼지 말지를 우리가 정합니다. 수출은 반대입니다. 물건을 보내고 나서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첫 거래에서는 선수금 비율이 핵심입니다. 최소 30%는 받고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고, 상대를 모를수록 높입니다. 잔금은 선적 서류를 넘기기 전에 받습니다.
금액이 크면 무역보험을 검토합니다.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보여도, 한 건 떼이면 그해 이익이 사라집니다. 특히 처음 거래하는 바이어에게는 값을 합니다.
#가격을 어떤 조건으로 낼 것인가
바이어가 「얼마예요」라고 물으면 조건을 붙여 답합니다. FOB 부산 기준인지 CIF 상대항 기준인지에 따라 숫자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초보 수출자는 FOB가 편합니다. 배에 실을 때까지만 책임지면 되고, 그 뒤는 바이어가 알아서 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상대국 물류 사정에 휘말리지 않습니다.
바이어가 CIF를 요구하면 운임과 보험을 견적에 정확히 반영해야 합니다. 대충 얹으면 남는 게 없거나 비싸서 안 팔립니다. 포워더에게 먼저 물어보고 답하는 게 맞습니다.
#샘플부터 보낸다
바이어도 우리를 모릅니다. 그래서 샘플 발송이 실질적인 첫 거래입니다.
샘플은 특송으로 보내는데, 상업용이 아님을 명시하고 가액을 낮게 적습니다. 다만 너무 낮으면 오히려 의심받으니 합리적인 수준으로 적습니다. 상대국에서 샘플도 통관 요건이 걸리는 품목이 있으니 미리 확인합니다.
샘플비와 운임을 누가 낼지는 미리 정합니다. 보통 샘플은 무상, 운임은 바이어 부담으로 시작합니다. 운임을 내겠다는 바이어가 진짜 관심 있는 바이어입니다.
#환급받을 수 있는 것을 챙긴다
수입한 원재료로 만들어 수출하면 그때 낸 관세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관세 환급이라고 하고, 제조 수출에서는 이익률을 실제로 바꾸는 금액입니다.
다만 수입 신고필증과 수출 신고필증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수입분이 어느 수출품에 들어갔는지 소요량으로 증명하는 구조라, 서류가 흩어져 있으면 신청 자체가 안 됩니다.
그래서 수출을 시작할 때부터 건별로 두 서류를 한 폴더에 넣어 둡니다. 나중에 몰아서 정리하려면 몇 배가 들고, 기한을 넘기면 아예 못 받습니다.
#한 나라부터 시작한다
여러 나라에 동시에 뿌리면 어느 것도 제대로 못 합니다. 나라마다 요건과 관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본이면 품질 기준과 서류 정확도가 높고, 중국이면 가격 협상이 길고, 동남아면 결제 조건이 관건입니다. 한 나라에서 한 건을 끝까지 해 보면 그 경험이 다음 나라에서 절반을 줄여 줍니다.
고르는 기준은 「시장이 큰 곳」이 아니라 「우리 물건이 이미 팔리고 있는 곳」입니다. 경쟁 상품이 그 나라에서 팔린다면 수요와 통관 경로가 이미 증명된 셈입니다.
이어서 읽기 → 바이어를 어디서 찾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