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물건을 찾는다고 하면 대개 알리바바나 1688을 엽니다. 그리고 가격이 놀랄 만큼 싼 걸 보고 바로 연락합니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가격은 실제로 우리가 낼 가격이 아니고, 화면에 보이는 회사가 실제 제조사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걸러내는 순서가 있습니다.
#1688 과 알리바바는 다른 시장이다
알리바바는 수출용이고 1688은 중국 내수용입니다. 같은 회사가 양쪽에 올려도 가격과 조건이 다릅니다. 1688 쪽이 대체로 싸지만 중국 내 배송과 결제를 전제로 합니다.
그래서 1688 가격을 그대로 우리 원가로 잡으면 어긋납니다. 중국 내 배송비, 검품비, 대행 수수료, 국제 운임이 전부 그 위에 붙습니다. 싸 보이던 단가가 두 배가 되는 일이 흔합니다.
처음에는 알리바바에서 수출 경험이 있는 업체와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서류를 만들 줄 알고 포장 규격도 압니다. 1688 직거래는 구조를 이해한 뒤에 넘어가는 순서가 맞습니다.
#제조사인지 무역회사인지 가른다
검색 결과의 상당수가 무역회사입니다. 나쁜 건 아니지만 가격에 마진이 한 겹 더 얹히고, 품질 문제가 생겼을 때 중간 단계가 하나 늘어납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취급 품목의 폭을 보는 것입니다. 전혀 다른 카테고리를 여러 개 다루면 거의 무역회사입니다. 제조사는 한 카테고리를 깊게 다룹니다.
그리고 공장 사진과 생산 라인 영상을 요청해 봅니다. 제조사는 바로 보냅니다. 무역회사는 얼버무리거나 남의 사진을 보내는데, 물어보면 대개 티가 납니다.
#첫 견적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처음 받는 가격은 MOQ 와 조건이 흐릿한 상태의 숫자입니다. 수량을 늘리면 내려가고, 사양을 정확히 말하면 올라갑니다.
그래서 견적을 요청할 때 수량·사양·조건을 우리가 지정해서 보냅니다. 「FOB 기준, 1,000개, 이 사양으로」 식으로요. 그래야 업체 간 비교가 됩니다.
그리고 같은 조건으로 최소 다섯 곳에 보냅니다. 가격 분포가 보이면 어디가 비정상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유난히 싼 곳은 왜 싼지 반드시 물어봅니다.
#샘플 단계를 건너뛰지 않는다
사진과 설명만 보고 발주하면 거의 예외 없이 문제가 생깁니다. 같은 사진을 여러 업체가 돌려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샘플비와 배송비는 대개 수십만 원 안쪽입니다. 양산 후 문제가 생겼을 때의 비용과 비교하면 아낄 자리가 아닙니다. 샘플을 아까워하다 컨테이너를 버리는 일이 실제로 생깁니다.
그리고 샘플을 주고받는 과정 자체가 정보입니다. 수정 요청을 몇 번 만에 정확히 반영하는지가 그 공장의 실력이고, 양산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대행을 쓸 것인가 직접 할 것인가
중국어와 현지 결제가 부담이면 구매대행을 쓰게 됩니다. 수수료는 대개 거래액의 몇 퍼센트이고, 검품과 통관까지 묶어 주는 곳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유용합니다. 다만 공장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 품질 협의가 한 단계 건너 갑니다. 그리고 대행사가 어느 공장을 쓰는지 안 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물량이 안정되면 직거래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둡니다. 대행 기간 동안 공장명과 담당자를 확보해 두면 전환이 수월합니다.
#결제 방식에서 사고가 난다
가장 많이 당하는 유형은 선금을 보내고 연락이 끊기는 경우입니다. 특히 개인 계좌로 요구하면 그 자리에서 멈춰야 합니다.
플랫폼의 에스크로 결제를 쓰면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수수료가 붙지만 첫 거래에서는 값을 합니다. 상대가 에스크로를 피하려 하면 그 자체가 신호입니다.
직접 송금한다면 회사 명의 계좌인지, 계약서상 회사명과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선금 비율을 낮추고 잔금을 선적 서류 확인 후로 미룹니다.
#한 곳에 몰아주지 않는다
좋은 공장을 찾으면 전량을 맡기고 싶어집니다. 관리가 편하고 단가도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공장이 멈추면 우리 공급이 통째로 멈춥니다. 화재, 인력 문제, 정책 변화, 단순 폐업까지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래서 주력 품목은 두 곳 이상에서 생산 가능한 상태를 만들어 둡니다. 물량을 나누지 않더라도 대체 공장에서 샘플을 한 번 받아 두는 정도면 전환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어서 읽기 → 무역 사기는 몇 가지로 정해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