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톤페어는 155만㎡입니다. 축구장 200개가 넘는 면적에 부스가 6만 개 들어가 있습니다.

이 규모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나오겠지」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동선을 미리 짜지 않으면 사흘을 걷고 아무것도 못 정합니다. 실제로 가장 흔한 실패가 이것입니다.

#먼저 볼 구역을 세 개로 줄인다

전문 전시구역이 54개입니다. 한 구역에 부스가 수백 개씩 들어갑니다. 하루에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두 구역 정도입니다.

그래서 출발 전에 1순위·2순위·3순위를 정합니다. 1순위는 반드시 이틀을 쓰고, 3순위는 시간이 남으면 보는 것으로 둡니다.

고르는 기준은 「관심 있는 품목」이 아니라 「지금 발주할 품목」입니다. 관심 품목까지 넣으면 세 개가 여섯 개가 되고, 그러면 전부 얕게 보게 됩니다.

#참가업체를 미리 뽑아 둔다

등록하면 참가업체 검색을 쓸 수 있습니다. 품목으로 검색해 부스 번호를 미리 받아 적습니다.

목표는 30~50곳입니다. 적으면 현장에서 대안이 없고, 많으면 정리가 안 됩니다. 이 목록을 부스 번호 순으로 정렬해 두면 그게 곧 동선입니다.

그리고 목록에 우선순위 표시를 합니다. 꼭 만날 곳 10개, 시간 되면 볼 곳 20개, 지나가다 들를 곳 나머지. 현장에서 시간이 밀릴 때 무엇을 버릴지 즉시 판단됩니다.

#하루를 시간 단위로 자른다

개장은 오전이고 폐장은 오후 6시 전후입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시간은 하루 7~8시간입니다.

한 부스에서 제대로 이야기하면 20~30분이 걸립니다. 즉 하루에 깊게 볼 수 있는 부스는 10곳 안팎입니다. 나머지는 명함만 받고 지나갑니다.

그래서 하루 계획을 「깊게 4곳 + 훑기 20곳」 정도로 잡습니다. 이 숫자를 알고 가면 부스에서 시간을 쓸지 말지 바로 판단됩니다.

구역 간 이동에는 셔틀과 통로가 있지만 기간 중에는 붐빕니다. 인접한 구역끼리 묶어 하루를 짜면 이동이 줄어듭니다. 부스 번호의 앞자리가 구역을 나타내므로 목록을 번호순으로 정렬하는 것만으로 이동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오전과 오후의 쓰임이 다르다

오전은 상담에 씁니다. 담당자가 덜 지쳐 있고 대기가 짧습니다. 조건 협의처럼 집중이 필요한 대화는 오전에 잡습니다.

오후는 탐색에 씁니다. 계획에 없던 구역을 둘러보고 명함을 모읍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부스가 정리를 시작해 깊은 대화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점심 시간대는 이동에 씁니다. 구역 간 이동에 20~30분이 걸리는데, 이 시간을 상담 시간에서 빼면 계획이 무너집니다.

통역을 쓴다면 오전에 집중 배치합니다. 온종일 대동하면 비용이 크고, 실제로 통역이 꼭 필요한 건 조건 협의 구간입니다. 탐색 구간은 영어와 번역 앱으로 대부분 됩니다.

#체력이 계획을 이긴다

하루 2만 보 이상 걷게 됩니다. 사흘째가 되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그때 잘못된 계약을 합니다.

그래서 신발이 실제로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방을 가볍게 합니다. 카탈로그를 받기 시작하면 무게가 빠르게 늘어나므로, 가능한 건 사진으로 찍고 종이는 최소한만 받습니다.

물과 간식을 챙깁니다. 단지 안 식당은 점심시간에 줄이 깁니다. 그 줄에 40분을 쓰면 상담 두 건이 날아갑니다.

#기록을 그 자리에서 남긴다

하루가 끝나면 어느 부스가 어땠는지 기억이 섞입니다. 사흘이면 완전히 뒤엉킵니다.

그래서 부스를 떠나기 전에 명함을 찍고 그 사진에 메모를 답니다. 품목, 대략 단가, MOQ, 인상. 30초면 됩니다.

샘플을 받았으면 샘플에 부스 번호를 적어 붙입니다. 돌아와서 어느 샘플이 어느 회사 것인지 몰라 버리는 일이 실제로 자주 생깁니다.

저녁에는 그날 받은 명함을 정리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 하려고 미루면 안 됩니다. 하루치가 밀리면 이틀치가 섞이고, 그 시점부터 기록의 가치가 사라집니다.

#마지막 날을 비워 둔다

첫날부터 일정을 꽉 채우면 다시 가 볼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 계약은 재방문에서 나옵니다.

첫날·둘째 날에 후보를 좁히고, 마지막 날에 상위 3~5곳을 다시 찾아갑니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대화의 깊이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재방문 때 구체적인 조건을 꺼냅니다. 수량, 납기, 결제 조건. 첫 방문에서는 안 나오던 가격이 이때 나옵니다.

이어서 읽기 → 부스에서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