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를 나눴다면 다음은 첫 상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대부분의 계약이 결정됩니다.

제안서를 잘 쓰는 것보다 첫 대화에서 무엇을 알아내느냐가 성사율을 정합니다. 알아내지 못하면 제안서가 아무리 좋아도 상대의 문제와 안 맞습니다.

#먼저 말하지 않는다

상담이 잡히면 우리 소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준비한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대는 자기 문제를 말하러 왔습니다.

그래서 첫 10분은 묻는 데 씁니다. 「지금 어떤 상황이신가요」 한 마디면 대개 필요한 정보가 나옵니다.

듣고 나서 소개하면 같은 내용이라도 다르게 들립니다. 상대의 말을 인용해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메모하겠다고 미리 말합니다. 받아 적는 모습이 성의로 읽히고, 나중에 「그때 이렇게 말씀하셨다」를 꺼낼 수 있습니다. 이게 두 번째 상담의 밀도를 완전히 바꿉니다.

#무엇을 물어볼지 미리 정한다

즉흥으로 물으면 매번 다른 정보를 얻어 옵니다. 그러면 비교도 안 되고 다음 사람에게 인계도 안 됩니다.

그래서 질문 목록을 만들어 둡니다. 현재 방식, 문제가 된 계기, 시도해 본 것, 결정 절차, 일정. 다섯 개면 충분합니다.

목록이 있으면 신입도 첫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 아니라 절차로 품질이 유지되는 구조가 됩니다.

#지금까지 무엇을 해 봤는지 묻는다

가장 정보가 많은 질문입니다. 이미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을 알면 같은 제안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문제를 얼마나 진지하게 보는지가 드러납니다. 이미 몇 가지를 시도해 본 회사는 예산과 의지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 봤다면 아직 검토 초기입니다. 그때는 파는 게 아니라 판단 기준을 주는 대화가 맞습니다.

질문은 답하기 쉬운 것부터 배치합니다. 현재 방식처럼 사실을 묻는 것으로 시작하고, 예산이나 결정 권한처럼 민감한 건 뒤로 둡니다. 순서만 바꿔도 답이 훨씬 솔직해집니다.

#결정 절차를 확인한다

상담한 사람이 정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걸 안 물어보고 그 사람만 설득하다가 마지막에 뒤집힙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묻습니다. 「이런 건 보통 어떤 절차로 정하시나요」. 실례가 아니라 당연한 질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답에 따라 자료의 형태가 달라집니다. 위로 올라갈 자료가 필요하면 담당자가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한 장을 만들어 주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 질문을 안 하면 제안서를 몇 번 고쳐 쓰게 됩니다. 담당자가 원하는 것과 결재자가 보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 번 물어보면 그 왕복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가격은 언제 말하는가

너무 빨리 말하면 가치가 서기 전에 비교 대상이 됩니다. 너무 늦으면 상대가 답답해하고, 예산이 안 맞으면 시간을 서로 버립니다.

실무적으로는 문제를 확인한 직후가 적절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금액보다 구간으로 먼저 말합니다.

「이런 경우 보통 얼마에서 얼마 사이입니다」로 열어 두면 예산이 안 맞는 쪽은 그 자리에서 갈립니다. 서로에게 이득입니다.

그리고 구간을 말할 때 근거를 붙입니다. 「규모와 범위에 따라 달라져서」 한 마디면 됩니다. 근거 없이 구간만 말하면 비싼 쪽은 흘려듣고 싼 쪽만 기억합니다.

#다음 단계를 정하고 끝낸다

좋은 분위기로 끝났는데 그다음이 없어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그래서 끝내기 전에 반드시 정합니다. 누가 언제 무엇을 보낼지, 그리고 다음 연락은 언제인지. 「검토해 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로 끝내면 대개 연락이 안 옵니다.

날짜를 그 자리에서 잡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상대가 거절하면 그것도 정보입니다.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니 목록으로 옮기면 됩니다.

#끝나고 5분 안에 적는다

상담 내용은 그날 지나면 절반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음 연락 때 다시 물어보게 되는데, 그때 신뢰가 깎입니다.

그래서 끝나자마자 다섯 줄을 적습니다. 상황·문제·시도해 본 것·결정 절차·다음 단계. 5분이면 됩니다.

이 기록이 있으면 제안서를 쓸 때 상대의 표현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우리 말로 바꿔 쓴 제안서보다 훨씬 잘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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