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널에서 자리를 잡으면 다음 채널을 봅니다. 그리고 가장 큰 곳부터 들어가려 합니다. 사람이 제일 많으니까요.
그런데 채널마다 요구하는 게 다릅니다. 준비 없이 들어가면 입점만 하고 방치되는 계정이 하나 늘어납니다.
#확장은 매출이 아니라 여력의 문제다
채널을 하나 더 열면 상품 등록, 재고 동기화, CS, 정산 확인이 각각 하나씩 늘어납니다. 매출은 비례해서 늘지 않는데 일은 비례해서 늡니다.
그래서 확장 시점의 기준은 「매출이 정체됐는가」가 아니라 「지금 채널의 운영이 손을 덜 타게 됐는가」입니다.
첫 채널이 아직 매일 손이 가는 상태라면 두 번째는 이릅니다. 두 곳 모두 어중간해지는 게 가장 흔한 실패입니다.
#고객층이 겹치는 곳부터
두 번째 채널은 지금 고객과 비슷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상세페이지와 가격 구조를 거의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다른 층이 있는 채널은 사실상 새 사업입니다. 소재도 가격도 다시 짜야 하고, 되는지 확인하는 데 또 몇 달이 듭니다.
그래서 순서는 익숙한 층 → 인접한 층 → 새로운 층입니다. 이 순서를 지키면 각 단계가 앞 단계의 자산을 씁니다.
#상품을 전부 올릴 필요는 없다
새 채널에 전 상품을 등록하려다 몇 주가 갑니다. 그리고 그중 실제로 팔리는 건 몇 개뿐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력 5~10개만 올립니다. 그 채널에서 뭐가 먹히는지 확인한 다음, 비슷한 상품을 늘려 갑니다.
채널마다 잘 나가는 상품이 다릅니다. 여기서 잘 팔린 게 저기서 안 되는 일이 흔합니다. 이 차이를 알아내는 게 확장의 실제 내용입니다.
#재고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채널이 둘이 되면 재고를 나눠야 합니다. 그리고 나누면 한쪽은 품절이고 한쪽은 남는 상황이 반드시 생깁니다.
가장 간단한 해법은 재고를 나누지 않고 하나로 보는 것입니다. 채널마다 할당하지 말고 공통 재고에서 차감되게 합니다. 도구를 쓰든 수기로 하든 원칙은 같습니다.
다만 이러면 동시 주문으로 초과 판매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전이 빠른 상품은 안전 재고를 조금 남겨 둡니다. 완전한 해결은 없고 어느 쪽 사고를 감당할지 고르는 문제입니다.
#수수료 구조가 다르다
채널마다 판매 수수료, 결제 수수료, 광고비, 물류 서비스 요금이 다르게 붙습니다. 같은 가격에 팔아도 남는 돈이 다릅니다.
그래서 확장 전에 채널별로 한 건 팔았을 때 실제로 남는 금액을 계산해 봅니다. 여기서 「이 채널은 지금 가격으로는 남지 않는다」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산 없이 들어가면 매출은 늘고 이익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이건 한참 뒤에야 알아차립니다.
#정산 주기가 현금흐름을 흔든다
채널마다 정산까지 걸리는 기간이 다릅니다. 짧으면 일주일, 길면 두 달입니다.
정산이 느린 채널의 비중이 커지면 매출은 늘었는데 다음 발주 대금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성장하는 회사가 자금난에 빠지는 흔한 경로입니다.
그래서 채널을 늘릴 때 정산 주기도 함께 표에 적어 둡니다. 느린 채널로 확장한다면 그만큼 운전자금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주문을 한 곳에서 본다
채널이 셋을 넘으면 각 사이트에 들어가 주문을 확인하는 일만으로 하루가 갑니다. 그리고 어느 하나를 빠뜨립니다.
이 시점에는 주문을 한 화면으로 모으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비용이 들지만 누락 한 건의 대가와 비교하면 대개 싼 편입니다.
도입 전에 확인할 것은 우리가 쓰는 채널을 전부 지원하는가입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결국 두 곳을 보게 되고, 그러면 도입한 의미가 없습니다.
#접는 기준도 정해 둔다
연 채널은 잘 안 닫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팔리니까」로 남겨 둡니다. 그런데 조금 팔리는 채널이 관리 시간은 똑같이 먹습니다.
그래서 열 때 「6개월 안에 월 얼마를 못 넘기면 닫는다」를 같이 정해 둡니다. 나중에 정하면 정이 들어서 못 닫습니다.
정리하면, 채널 확장은 매출을 늘리는 일이기 전에 운영 부하를 늘리는 일입니다. 여력을 보고, 겹치는 층부터 가고, 재고와 수수료와 정산을 미리 계산하고, 접는 기준까지 정해 두는 것. 이 순서면 늘린 만큼 남습니다.
이어서 읽기 → 채널마다 가격이 달라도 되는가



